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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Breeze Audio MBL6010D(AD797 12EA) 카피 프리앰프

MBL6010D 카피 제품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제품을 구입하게 되엇다. 


독일의 MBL사의 $18,000쯤 되는 앰프의 복제품인데 여러 중국 복제품이 존재하지만 다른 제품들과 다른 점은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한 제품의 부품들이 사용되었고, 일부 복제품들의 경우 입력 또는 출력부에만 사용되는 AD797이 RCA, XLR의 각 입/출력단에 다 사용되었다. OPAMP 갯수만 12개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제품을 MBL6010D 카피 종결판이라 부르는 것이다.


제품명 뒤에 AD797/NE5534 라는 표기로 인해 AD797과 NE5533가 함께 사용된 것인지 AD797으로 구성된 제품과 NE5534으로 구성된 제품을 선택해서 주문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셀러에게 문의를 했고, AD797이 12개 사용된 것이라는 확인을 하고서야 주문했다. 


구매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는데 히스토리를 보니 이미 구매한 10명의 구매자들중 무려 7명이 한국인이다.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알게 모르게 입소문이 돌았던 제품이었다. 배송방법은 EMS이고 배송 기간에는 약 4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포장상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가격에 적절한 포장으로 왔다. 박스 개봉시 보이는 스티로폴도 지저분하다. 제품 구매시 박스를 안버리는 편인데 주저없이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먼저 드는 비주얼이다.






입력 소스로 RCA 2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내게는 문제이지만 컨버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할 생각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연결에 사용한 파워앰프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기로 유명한 오디오랩의 스테레오 앰프인 8200P이다. 틸 스피커와 함께 사용된 지인의 8000M을 듣곤 마음에 들어 찾아봤지만 구하기 어려워서 차선책으로 8200P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할때 무엇보다 디자인을 많이 보는 편이라 어디 숨겨 놓고 쓰고 싶을 정도로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격에 대비하여 사용했을때의 음질은 제법 좋은 편이라 용서까지는 못해도 눈에 안띄게 잘 안보이는 곳에 두고 싶을 정도이다. 


케이스 두께가 5T쯤 된다. 가로 폭이 약 32~33cm쯤 되어 꼭 오디오 장식장이 아니더라도 책상위에 두고 사용해도 큰 부담은 없어 보인다. 앰프의 발열을 식혀줄 구멍이 없는데 프리앰프라 큰 발열은 없을테니 문제되지 않는다. 오리지널의 경우 회로들 사이를 동판으로 차폐 시켜야 했기에 파워앰프 스러운 크기를 자랑하지만 카피품에 그런것까지는 무리한 기대다.


RCA 케이블 연결시 엄청 힘이 너무 들어가야 해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결속력이 강한 것은 좋지만 이게 정상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마치 케이블의 접점 금속이 찢어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일단 중국 카피품들의 특징중 하나인 험노이즈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AD797로 구성된 만큼 상당히 맑은 음색을 내어준다. 에이징이 조금 덜 된 상태라 에이징이 된 이후의 소리가 많이 기대도 되는데 함께 연결된 오디오랩 파워앰프 8200P과도 좋은 조합인것 같다. 스테이징이 좀 좁아진듯한 느낌도 들지만 에이징이 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케이스를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RCA 입력과 출력에 각 2개씩 4개가 사용되었고, XLR 입력과 출력에 각 4개씩 8개가 사용되어 총 12개의 AD797  OPAMP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RCA만 지원하는 파워앰프 탓에 밸런스드 단자를 테스트해볼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언젠가는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국내에서 AD797 12개를 구입해도 앰프 가격을 넘길듯 한데 중고로 앰프가 안팔리면 OPAMP만 빼서 팔아도 앰프값은 할것 같고 가격대 성능비가 워낙 좋은 탓에 만족감이 매우 크다. 중고가 200만원 미만대의 프리앰프를 선택해야 한다면 차라리 이 제품을 신품을 배송료 포함된 25만원쯤에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프리앰프/파워앰프를 한차례 더 바꿔볼 계획을 갖고 있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질을 내어주기에 팔지 않고 계속 안고 가도 좋을 제품이라 생각한다. 




구매한지 딱 2주(만 14일) 되는 오늘 몇줄 추가한다면...  매일 12~14시간씩 켜두고 사용하다보니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부터 에이징이 다 된듯 휑하게 느껴졌던 중역에서도 만족스러운 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르타아르헤리치, 케니지, 다양한 오페라와, 자드 앨범을 주로 듣곤 하는데 AD797의 영향이겠지만 매우 맑고 깔끔한 느낌도 있고, 똘망똘망 맺히는 듯한 느낌도 좋다.

오리지널 제품을 못들어봐서 사실상 비교를 할수는 없지만 지금의 복제품도 음질이 매우 만족스러워서 딱히 오리지널 제품을 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안든다. 오리지널 제품의 가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지라 들어보고 별 차이 없으면 화날 것 같다.

마란츠에서 새로운 구성의 앰프로 바뀐 탓에 요즘 매일 음악 듣는 맛에 산다.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