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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노스스타 인텐소(Intenso)


이태리 노스스타 디자인의 인텐소 라는 모델의 DAC를 구입하게 됐다. Q-DAC에 이어 지금의 인텐소까지 ES9016만 두번째다.


오디오 제품은 컴퓨터 그래픽카드와 달리 칩셋만 같다고 동급으로 볼수 없는 부분이 아주 많다. 그래서 같은 칩셋이지만 가격은 2배 이상 차이나는 인텐소를 음질적인 그레이드가 더 높다는 이유로 구입한 것이다.


요즘 대세는 ES9038인데 ES9038제품은 아직 너무 고가이고, 너무 최신형이라 제품 종류도 다양하지 못한 상황이다. ES9018 이상쯤이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조금 아쉬운 생각도 있지만, 이미 출시년도가 좀 지난 제품이기도 하고, 라인업상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에 칩셋에 대한 기대까지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머니가 가벼운 내 바램일 뿐이다.


고해상도 음원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서 24bit 192kHz만 되어도 충분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32bit 384kHz에 DSD 256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스펙만 본다면 인텐소도 내게는 충분히 과한 스펙이다. 물론 스펙만으로 음질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아날로그 출력 부분이 얼마나 잘 구성이 되어있는지도 중요하고, USB노이즈에 대한 부분까지도 고려해야할 사항이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오디오랩 Q-DAC보다는 이미 소비자가격에서 등급적인 차이가 나서 훨씬 더 나은 성능향상이 있을 거라는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돈값 못하는 제품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노스스타라는 브랜드 이름에 확신이 가득차 있었고,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는 맥북인데 공간 구조의 문제로 인해서 최소 6미터 이상의 USB케이블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7m USB케이블 정도는 써야 하기 때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노이즈 제거를 위해 XMOS가 내장된 DAC이지만 추가로 DDC를 연결하고 볼 생각도 했지만, 그런 생각들이 점점 진화하여 DDC를 구입할 돈에 조금만 더 투자하면 노스스타 메이저 모델급은 못사도 엔트리급인 인텐소 정도는 구입할 수 있겠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었던 것이다.


비교적 추진력이 뛰어난 나였기에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디자인과 마감 등은 오디오랩의 Q-DAC가 조금 더 이뻤다. 

사용중인 프리앰프, 파워앰프의 색상이 실버라서 사용했던 블랙의 Q-DAC와 안어울렸을뿐 디자인적으로는 Q-DAC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면에 써 있는 North Star 라는 브랜드가 마냥 좋았던 탓일까 음악을 듣지 않는 순간에도 날 기쁘게 하기에 디자인도 그런대로 올드한 맛이 있다고 애써 세뇌하게 된다.



Q-DAC의 입력단자로도 충분했지만 조금 더 많은 입력단자를 제공해준다. 요즘은 CD리핑도 귀찮아서 조만간 CDP 정도만 Coxial로 추가하게 될거 같다.


기존에 사용하던 몇몇 DAC들과 최근에 사용한 Q-DAC까지와 비교해볼때 음질은 훨씬 더 세밀하고 투명한듯한 맑게 느껴지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그리고 좋은 성능의 디지털 아이솔레이터로 인해 많은 양의 노이즈 감소 느낌도 크다. 




USB 7m케이블에서 노이즈가 심해 6미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던 것이 지금은 7미터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나온다. 

디지털 아이솔레이터인 TI사의 ISO7640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ESS Sabre32시리즈에 지터 제거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기존에 사용하던 Q-DAC에서도 같은 동일한 칩셋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디오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제품 안내문을 보면 ‘32bit Hyper-stream’, ‘Time Domain Jitter Eliminator’과 DPLL(Digtal Phase Locked Loop) 회로 등의 독자적인 기술로 지터를 줄였다고 하는데 오디오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사용된 기술에 대해서 상세히 알지는 못해도 노이즈에 대해서 많은 신경이 쓰여진 제품임은 느낄 수 있었다.


놓을 자리가 없어서 우선은 프리앰프 위에 올려두었는데 나름 잘 어울린다. 전면 패널 외에 검은색 부분 마저도 같은 색상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지만 그런대로 만족한다.


맥북에 연결해서 오디르바나 플러스로 업샘플링 설정해서 듣는데 16bit 44.1kHz를 24bit 192kHz로 업샘플링 해서 들을 때보다 32bit 384kHz로 업샘플링 해서 들을때 몇곡에 한번씩 불규칙하게 음이 튀거나 음이 하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는 DAC의 문제가 아니라 업샘플링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있는 내 맥과 오디르바나 플러스의 문제인데 최대 스펙 샘플링 설정에서 배수율로 업샘플링을 하도록 설정해두고 사용하니 괜찮아졌다. 음질면에서도 최대 스펙으로 업샘플링 하기 보다 배수율로 설정하는 것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한다.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니라서 나도 체감은 어렵다. 이는 사진 축소시 픽셀 저하를 최대한 막으면서 리사이징 할때 배수율로 축소하는 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좀 쉬울 것이다.

배수율로 설정하니 16bit 44.1kHz는 32bit 352kHz로 재생되었다.  


맥의 오디르바나 플러스에서 윈도우에서의 ASIO, WASAPI처럼 단독모드를 설정하여 사용하는데 해피해킹 키보드를 맥에서 사용할때 볼륨업, 볼륨다운, 음소거 이렇게 3가지를 단축키로 쓸 수 있지만 이상하게 인텐소에서는 음소거가 동작하지 않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기존의 DAC들에서는 거의 동작되었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에 조금 더 사용을 해봐야할 것 같다.


무손실 화일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테스트 삼아 재생해본 MP3화일도 제법 깊고 밀도 높은 소리가 났다. 마치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듯한 느낌으로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어서 오랫동안 내 곁에 둘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