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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시대를 역행한 지름... 아이팟 클래식 7세대 160GB



평소에도 음악을 참 많이 듣는 편인데 요즘의 난 평온하지 못한 탓인지 잠시라도 음악을 듣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길을 거닐때도, 밥을 먹을때도, 잠을 잘때도…


그동안 잠시 잠깐 서울에 차없이 다니기라도 할때면 완전 충전된 아이폰임에도 배터리 때문에 여긴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음악을 MP3가 아닌 AIFF, M4A로 듣다보니 음원 용량만큼이나 배터리 소모율도 더 크고, 아이폰5 32GB에 약 500곡 이상을 넣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스마트폰이 아닌 독립적인 MP3플레이어 기기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지인들 상당수가 24bit음원 재생이 가능한 고음질의 DAP유저들이라 아이팟 클래식 구매에는 한마디씩 하지만, 내가 좋다는데 어쩌리…


출시한지 5년이나 지난 아이팟 클래식 7세대 제품을 구입하면서 시대를 역행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16bit음원을 주로 듣는 내게 아직 아이팟 클래식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플래쉬 메모리가 아닌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방식이라 충격에는 조금 약하지만 내가 워낙 내 물건을 애지중지 하며 잘 관리하는 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160GB라는 방대한 용량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해버렸다.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아직도 30만원이 넘는다. 조금 싸게 구입하려고 해외에서 직접 구매했는데 제품을 배송받기 까지 12일 걸렸는데 그것도 그나마 우체국 방문해서 수령했기 때문이고,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15일째인 월요일날 배송받았을 것이다.


24bit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저렴한 DAP를 구입할 수도 있을 돈이지만 갖고 있는 대부분의 음원이 16bit/44.1kHz 라는 점을 감안할때 내게는 아이팟 클래식이면 충분하다.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방식이라 배터섹터가 생긴다거나 충격이나 수명으로 망가질 경우 SSD로 교체가 가능하고 그외에도 다양한 부품을 사설 수리점 등을 통하면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고장이 나더라도 쉽게 수리가 가능하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약 40,000곡을 넣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MP3일 경우이고, 나의 경우는 무손실 음원인 FLAC를 애플의 AIFF로 변환해서 음질 손실을 최소화하여 듣는지라 약 4,000곡 정도를 넣을 수 있다. 꼭 넣어야할 음원들만 정리했는데도 벌써 44GB정도를 채웠다. 막상 음원을 넣다보니 160GB도 큰 용량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위 사진과 같은 젠더를 이용하여 앰프등에 연결하면 3.5mm 오디오 단자를 통해 듣는 것보다 훨씬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앰프에 입력단자가 두개라서 한개는 DAC와 한개는 아이팟 클래식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저렴한 10만원 초반대 포터블 앰프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단 30핀 단자를 출력할 경우 볼륨 컨트롤 조절이 되지 않는다. 


아이팟은 태그정리가 잘 되어야 있어야 아티스트, 앨범 정렬이나 커버플로우 기능이 빛난다. 내가 듣는 음악의 약 80%는 예전부터 듣던 음악들로 듣는 음악들이 거의 바뀌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가수들은 이미 어느정도 태그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약간만 편집해주면 멋진 커버플로우를 구경할 수 있다.


태그/앨범커버가 정리된 음원들을 아이팟의 클릭휠로 돌려볼때면 흐뭇한 기분도 든다. 이 맛에 아이팟 쓰는듯 것 같다.